팔은 안으로 굽는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둘러싼 조중동의 사뭇 다른 반응

2014-06-11 10:43
"언론인 출신·행정경험 없음" 등 지적

아주경제 권창우 기자 =
 

문창극 블로그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새 총리 후보로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깜짝' 지명한 데 따른 조중동 3개 신문의 논조가 흥미롭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10/2014061004273.html
[사설] '언론 출신 총리, 親朴 국정원장'을 보는 기대와 우려 - 조선일보

"…문 후보자는 행정 경험이 전무(全無)하다. 역대 정권마다 학자 출신을 총리 또는 장관으로 발탁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료 사회를 장악하지 못하고 거꾸로 관료들에게 휘둘렸기 때문이다. 언론계 출신으로는 첫 총리 후보로 발탁된 문 후보자 역시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http://news.donga.com/Column/3/all/20140611/64162573/1
[사설]‘깜짝 발탁’ 문창극 후보자, 국민 기대에 맞는 총리감인가 - 동아일보

"…국정과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문 후보자가 이런 중책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칫하면 책임총리가 아니라 새로 등장할 사회부총리와 기존 경제부총리 사이에서 ‘낀 총리’가 될 수도 있다…"

대체로 국정 및 행정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지적이 강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선배가 '영전'하신 중앙일보는 그 반응이 다르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621/14924621.html?ctg=20
[사설] 문창극 후보자 지명에 거는 기대 - 중앙일보

"…문 후보자는 37년간 언론 생활을 하면서 권력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했고 뚜렷한 소신과 열린 보수의 면모를 보였다. 과거 칼럼을 통해 ‘박근혜 의원’의 권위주의적 스타일, 동조하는 언론의 자화상에 대한 뼈아픈 비판과 반성을 동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직언의 자세가 총리가 된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할 것이다. 야권·시민단체와의 소통도 그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결국 대통령에게 바른 말을 하고 ‘100% 국민’의 뜻을 받드는 자세야말로 새 총리에게 거는 민심의 가장 큰 기대인 것이다. 이런 자세를 갖춰야 문 후보자는 공직 경력이 전무하다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