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연애' 종영①, 엄정화의 안목이 궁금하다

2014-06-11 11:01

'마녀의 연애' 엄정화 [사진제공=심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배우 엄정화가 출연하면 다 성공한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가 1.69%(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1.12%로 출발했던 '마녀의 연애'는 방송 5회 만에 2.04%로 뛰어오르더니 다양한 화제를 양산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엄정화는 과거 사랑에 상처받은 이후 마음을 굳게 닫은 채 일에만 몰두하며 수많은 특종을 터뜨린 열혈 기자 반지연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냉정하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일명 '마녀'라고 불리는 자발적 싱글녀다.

'마녀의 연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다. 까칠한 모습부터 코믹한 얼굴,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반지연에 혼연일체되고자 했다.

박서준과의 호흡 역시 완벽한 케미(케미스트리·chemistry)를 자랑했다. 불 지펴진 연하남 열풍에 산소를 더했고, 골드미스의 연애담을 통해 시청자에게 설렘을 선물했다. 일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반지연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3040여성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엄정화는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반지연으로 지내면서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지연을 통해 이 시대 마녀들에게 용기와 설레임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고, 이를 통해 저 또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마녀의 연애'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고 따뜻하게 함께 해준 스텝분들 연기자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엄정화는 작품 보는 안목이 높다. 그가 선택했던 작품이 흥행과 직결되지는 않았더라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이끌어냈기 때문.

가수로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는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오로라 공주', '몽타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한 작품이었다.

TV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93년 '자매들'을 통해 시청자를 만난 이후 '내가 만약 사랑에 빠진다면', '아내', '12월의 열대야', '결혼 못 하는 남자', '마녀의 연애'에 출연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15살 연하남 이재윤과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였던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도 연하남과 호흡을 맞췄다. 19살 나이차의 박서준과 호흡하며 애틋한 로맨스를 그렸는데, 두 사람은 최근 종영한 '밀회' 김희애-유아인을 잇는 대표 연상연하 커플이 됐다.

형성된 두터운 마니아층은 이제 엄정화를 두고 '믿고 보는 배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녀의 연애'의 성공을 통해 증명됐다. 시청률이 높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작품. 그것이 바로 엄정화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번번이 작품 선택에 실패하는 스타들은 엄정화에게 한 수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작품 고르는 안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