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통령 “성폭행 엄벌하겠다”

2014-06-10 16:3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최근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인도에서 대통령이 성폭행을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언론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연방 상·하원 합동총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밝히고 “성폭행 사범을 효과적이고 신속히 처벌하도록 사법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은 “성폭행 방지책의 하나로 앞으로 모든 가구가 화장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선 12억 인구의 절반 정도가 화장실 없이 산다. 여성들은 수치심 등으로 주로 밤에 용변을 보러 외출해 성폭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2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경찰에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24만4270건으로 전년보다 6% 늘었다.

그러나 피해자가 수치심 등으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성범죄 예방 시민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는 “성폭행 사범들에 대해 전혀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전파해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성범죄에 대한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