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기능성 플라스틱 필름 제조 기술 중기 이전

2014-06-05 09:47

이온빔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한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 모식도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이재상 박사팀이 개발한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을 씨이에스에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정액기술료 1억7000만원에 매출액 4%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는 조건으로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개발한 이온가속기를 이용해 수십 keV로 가속한 질소나 아르곤 이온 등을 플라스틱 필름에 충돌시켜 표면 미세구조 변화를 유도해 수분 또는 산소 등의 투과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전하는 기술은 수분 혹은 산소 접촉에 의한 식‧의약품의 변질을 방지해 보존기간을 현격히 향상시킬 수 있는 포장재 개발과 생산에 직접 활용할 수 있고 차세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판의 유력한 후보소재인 플라스틱 필름의 봉지막기술의 애로점인 수분투과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지막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의 발광물질인 유기화합물이 수분이나 산소와 접촉해 반응하게 되면 발광특성이 현격히 저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유기화합물과 수분이나 산소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기술을 이전받은 씨이에스는 플라스틱 필름 기체차단층 형성기술을 활용해 식품 및 의약품 포장재의 소재 개발 및 생산에 적용하고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장기적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기판의 핵심기술인 봉지막기술 개발을 추진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식‧의약품 분야의 플라스틱 기반 포장재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94조원(국내 약 20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3.5%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판용 고분자 필름의 2013년도 세계시장 규모는 약 4900억원(국내 2000억원)으로 향후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씨이에스는 원자력 계측제어,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신기술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연매출액 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중소·중견산업체가 전통적 제조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첨단 신소재의 상용화 연구개발 지원을 체계화하고 확대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성장을 유도해 세계시장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운영에 착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경주시의 지원으로 건축 중인 빔이용연구동을 하반기 완공해 내년부터 산업체 R&D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을 체계화하면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