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가족이 엑스맨?" 정몽준·고승덕, 가족 때문에 당선 '실패'

2014-06-05 11:20

6·4 지방선거 정몽준 고승덕 [사진=정예선 & 캔디고 페이스북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조희연·최문순 당선자와는 달리 힘이 되어야 할 가족 때문에 당선에 실패한 후보들도 있다. 그 후보자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다.

지난 4월 18일 정몽준 후보의 아들 정예선 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미개하다고 표현해 논란을 가져왔다.

이후 정몽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까지 흘리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죄했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11일에는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 씨가 서울지역의 한 당협 사무실에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 '바른 소리 했다'고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긴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고, 어린아이다 보니까 말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해 또 한번 논란을 가져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몽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와 저는 아들의 글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의 잘못을 엄히 바로잡았다"며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국 정몽준 후보는 득표율 43.1%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56.0%)에 밀려 당선되지 못했다.

또한, 친딸의 폭로 글로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당선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고승덕 후보 친딸 캔디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남매를 버리고 돌보지 않은 아버지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라며 장문의 글로 고승덕 후보에 대해 폭로했다.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교육 문제로 전처 박유아 씨와 결별을 했고 최근엔 딸과도 만났다고 해명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딸의 글이 문용린 후보의 공작정치라고 주장해 오히려 점수만 깎이는 꼴이 됐다.

결국 고승덕 후보 딸 폭로 글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아들 응원 글과 비교되며 '6·4 지방선거' 개표 결과 조희연 후보가 득표율 39.2%로 당선됐다. 고승덕 후보가 전 장인어른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장남 박정빈 씨와 긴밀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던 문용린 후보는 30.8%, 고승덕 후보는 23.9%를 차지하며 당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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