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외환매입액 증가폭 절반으로 '뚝'
2014-06-04 11:2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4월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매입 규모가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화폐당국 자산 대차 대조표’를 인용해 4월 인민은행의 외환매입액 잔액은 27조2990억 위안으로 3월말(27조2149억 위안)과 비교해 845억8900만 위안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외환매입액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폭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000억대 이하 수준을 기록했고, 3월 증가폭(1741억2600만 위안)에 비해서도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외환매입액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국환평형기금을 투입해 국내에 유입된 외환을 직접 혹은 시중은행을 통해 사들이면서 풀리는 위안통화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외환매입 감소는 외환매입이 더 이상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주요 수단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중국 정부의 재대출 정책과 특정 대상에게 적용되는 ‘제한적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적용 범위 확대 결정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핵심 방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오상(招商)증권 연구발전센터 셰야쉬안(謝亞軒) 연구원도 "과거에는 인민은행의 외환매입이 본위화폐 공급의 유일한 수단이었으나, 지금은 재대출과 지준율 인하를 통한 방안이 외환매입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폭이 줄어들면 인민은행의 외화자산 증가폭도 안정세를 유지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 3월17일 달러·위안 환율이 하루 ±2%의 변동폭까지 확대돼 외환매입의 증가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광발(廣發)은행의 외환거래부 황이(黃毅) 담당자는 "인민폐 평가절하로 외화를 풀지 않고 보유하기를 원하는 국내기업과 개인투자자가 늘었고 이에 중앙은행의 기존 외환매입을 통한 간섭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인민은행의 외환매입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