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5일 경기부양책 기대… 관망심리 하락

2014-06-04 06:49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유럽 주요 증시는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1% 내린 6836.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31% 하락한 9919.7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0.27% 떨어진 4503.69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20% 하락한 3241.29를 기록했다.

오는 5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로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부진한 경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기 위한 깜짝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은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 유로존의 5월 물가상승률은 전월(0.7%)보다 하락한 0.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5%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4월에 0.7%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는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ECB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낮출 것이란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ECB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서 저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고 금리 인하 등 성장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여전히 부진한 실업률도 이러한 전망을 부추겼다. 유로존 4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바클레이스의 프랑코이스 카바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ECB가 저인플레이션율이 경기 하강 압박을 할 것이라 분석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달에 양적완화 같은 큰 바주카포(대규모 유동성 살포)를 꺼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