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표이앤씨 '철피아' 영입 후 수백억원대 특혜 정황 포착
2014-06-03 09:02
중앙일보는 철도공단이 경쟁 입찰 없이 2016년 개통하는 수서발 KTX 건설 사업(수서역~평택역, 총 길이 61.4㎞)에서 열차 진행 방향과 레일을 바꿔주는 장치인 ‘고속 분기기’(열차 선로 전환기) 납품 업체로 삼표이앤씨를 선정해 2일 통보할 예정이라고 공단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고속 분기기 38개를 납품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약 200억 원에 이른다. 국가계약법상 5000만 원을 초과하는 물품은 경쟁 입찰에 부쳐야 한다. 하지만 철도공단 측은 입찰 공고도 없이 삼표이앤씨와 수의계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철도공단 측이 호남고속철을 포함, 각종 철도 사업에서 삼표이앤씨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납품 과정을 확인 중에 있다. 또 삼표이앤씨가 철도 공단과 가까운 철피아(철도 마피아) 인사들을 앞세워 전방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삼표이앤씨가 2012년 영입한 신모(현 부회장) 전 철도청장을 비롯한 임원 대다수가 철도청·철도시설공단·서울메트로 등 철도 관련 공기업 출신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8일 삼표이앤씨가 호남고속철도의 고속 분기기 사업(283억 원 규모)도 수의계약으로 체결하기 위해 철도 공단 측에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