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상위 18개 부채 작년 이자비용 9조원 훌쩍

2014-06-02 08:58
하루 이자 250억원 육박…LH·한전 부채 100조원 웃돌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전력공사 등 18개 부채 중점관리대상 공기업들이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9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금융부채만 98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는 하루에 65억원씩 이자로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 제출한 ‘공공기관의 이자비용 추이’ 자료에 따르면 LH와 한국전력 및 6개 발전 자회사 등 18개 부채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의 지난해 이자 지급액은 9조74억원이다.

이는 이들 18개 공공기관 지난해 부채 436조1000억원 중 금융부채에서 발생한 이자로 하루에 이자 비용으로만 247억원을 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고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관은 LH와 석탄공사, 한전과 광물자원공사 등 4곳이다. 2012년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1미만으로 내려가면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어 계속기업으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위로 올라가면 자금 흐름에 이상이 생긴 기업으로 판정돼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다.

18개 공기업의 지난해 이자지급액은 2009년 6조2635억원의 약 1.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0년 7조5162억원, 2011년 7조8261억원, 2012년 8조8775억원으로 가파른 증가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별는 한국전력과 6개 발전자회사(수력원자력·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 연간 이자 지급액이 2조3443억원으로 가장 많다.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의 하루 이자은 65억원에 이른다.

박원석 의원은 ‘전기(한전)나 토지(LH) 생산원가에 반영되는 이자까지 감안하면 공기업이 실제 지출하는 이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며 ”누적된 부채를 해결하려면 복리후생비가 아닌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업 이자 부담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늘어나지 않도록 금융 부채 규모를 점검하고 공사채 발행 총량제를 도입해 관리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