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지막 아프간 포로” 5년 만에 석방... 탈레반 간부 5명과 맞교환

2014-06-01 15:16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아프간 반정부조직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혀 있던 보 버그달 미군 병장이 5년 만에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대신에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 중이던 탈레반 간부 5명을 풀어주고 카타르로 이송했다.

보 버그달 병장은 2009년 6월 아프단 동부에서 붙잡힌 뒤 미군은 2001년 이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유일한 포로로 규정해왔다. 보 버그달 병장은 아이다호주 헤일리 출신으로 실종된지 1년반이 지난 2011년 12월에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생존사실을 알린 바 있다.

보 버그달 병장은 현재 아프간 미군 기지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포로교환’ 형태로 이송된 탈레반 간부 5명은 카타르 당국 감시 하에 이송됐다.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보 버그달 병장의 석방이 확인된 뒤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됐던 탈레반 간부 5명의 석방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 버그달 병장의 부모를 백악관에 초대해 성명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보 버그달을 잊은 적이 없다” 면서 “미국은 절대로 병사를 그냥 두고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에서 부당하게 구속되고 있는 미국시민의 해방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보 버그달의 아버지는 “아침에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기쁜 나머지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