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땅값 17% 껑충, 전국 1위
2014-05-30 08:24
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 인구가 5월만 3만명을 넘었다. 2012년 정부 부처 이전이 시작된 뒤 완공되는 아파트도 늘면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청사 주변 상가에도 식당·커피숍·술집이 늘어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아직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거주민을 더하면 실제 인구는 더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세종시의 올해 땅값(공시지가)은 2013년보다 16.9% 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종 행정도시와 같은 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정부가 파악한 전국 땅값(1월 1일 기준)이 1년 전보다 4.07% 올랐다.
상승률이 지난해 조사(3.41%)보다 높다. 수도권 상승률은 3.23%로 평균보다 낮지만 1년 전(2.48%)보다는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 시·군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6.12%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개별공시지가’를 30일 공개 했다.
세종 다음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은 울산(10.39%)이다. 울산대교 건설과 일산동 재건축 사업이 완공되면서 지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서울 땅값은 3.35% 올라 1년 전(2.86%)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서동 KTX 차량기지와 제2롯데월드 개발 사업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인천과 광주광역시의 지가 상승률은 1.8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땅값이 떨어진 곳도 있다. 충남 계룡시는 농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가도 0.38% 내려갔다. 광주 동구(-0.23%)는 전남도청이 무안군으로 이전한 뒤 구도심의 인구 유출, 상업지역 노후화로 가격이 떨어졌다. 인천 중구(-0.07%)도 용유·무의도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무산된 영향을 받았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올해도 서울 충무로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로 조사됐다. 가격은 ㎡당 7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 올랐다. 이 땅은 2005년부터 10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싼 땅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소마도리 산29’로 ㎡당 83원이다. 이곳엔 숲이 우거져 있다. 서울에서 가장 싼 땅(도봉동 산50-1)의 공시지가는 5350원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1일 기준 전국 251개 시·군·구별 개별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4.07%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승률(3.41%)보다 0.66%포인트 높은 것으로 토지 관련 보유세 부담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하는 세종시 땅값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률이 16.87%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울산(10.39%) 경남(7.79%) 등의 땅값 상승률도 높았다.
유병권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각종 규제 완화로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 가운데 혁신도시와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부동산 개발사업이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