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재산 2400억원 ‘동결’…검찰 “구원파 신도들 수색 방해”(종합)
2014-05-29 21:25
檢, 일가 차명재산 추적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인천지법 형사9단독 황성광 판사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일가의 실명 보유 재산을 대상으로 검찰이 청구한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8일 범죄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 재산 2400억원 규모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실명 보유 재산에 대해 보전명령을 청구한 바 있다.
추징보전이란 피의자가 범죄로 얻은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려 추징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양도나 매매 등 일체의 처분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민사상 가압류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추징보전이 결정된 유씨 일가의 실명 재산에는 현금과 자동차, 부동산 등 161억원 어치와 비상장 계열사 주식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향후 차명재산으로 추징보전 대상을 확대키로 하고 영농조합법인과 한국녹색회 등 유씨 일가 관련 단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측근으로 영농조합 업무에 깊숙이 관여한 조평순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에게 이날 오후 출석을 통보했으나 조씨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옥천영농조합법인과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도 맡으면서 부동산 매입 등을 주도하는 등 유씨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판단,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전남 순천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범위를 좁혀 유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주변과 인근 지리산 등에 6·25 전쟁 당시 빨치산 등이 이용한 토굴 등이 다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유씨의 뒤를 쫓고 있다.
당초 금수원에 머물렀던 유씨는 검찰 측이 파악한 것과 달리 이미 이달 초 검찰 수사망을 피해 지방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장남 대균(44)씨는 유씨와 떨어져 대구·경북 지역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 도피를 도와준 이들을 수색·검거하는 과정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도들이)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성추행이나 적법절차 시비를 거는 행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사전에 교육을 받고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유씨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의혹을 받는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구속 수감했다.
또 아이원아이홀딩스 김동환(48)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