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유모차 vs 고가수입산, "품질 차이 없어"…질식·흡입 위험성 '일부 경고'
2014-05-29 13:54
수입산 유모차의 가격 폭리…국내 브랜드 품질면서 큰 차이 없어
일부 유모차 범퍼바 물거나 잡아 뜯는 등 '질식 및 흡입' 위험성 높아
일부 유모차 범퍼바 물거나 잡아 뜯는 등 '질식 및 흡입' 위험성 높아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수입산 유모차의 가격 폭리가 논란인 가운데 국내브랜드의 품질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모차의 경우는 어린이가 범퍼바를 물거나 잡아 뜯는 등 질식 및 흡입 위험성이 높았다.
29일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원받아 조사한 ‘유모차 품질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국산 제품인 페도라 에스9(59만원)와 카펠라 캐슬(45만8000원)은 각각 ‘구매할 가치 있음’, ‘만족’ 평가를 받는 등 200만원대 수입산과 비교해 품질면에서 뒤지지 않았다.
국내 판매하는 15개 유모차 중 부가부의 카멜레온(네덜란드)과 어파베이비의 크루즈(미국), 마마스앤파파스의 어보(영국) 등 3개 유모차도 품질이 우수했다. 하지만 쿼니의 버즈(네덜란드) 제품은 품질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어파베이비 크루즈(79만5000원), 마마스앤파파스 어보(64만원) 제품은 각각 81점과 78점으로 ‘최선의 구매선택’이라는 등급을 받았다.
실버크로스 웨이페러(98만원), 스토케 스쿠트(89만원), 브라이택스 비스마트(67만원), 페도라 에스9(59만원) 등도 70~74점으로 ‘구매할 가치 있음’이라는 등급을 획득했다.
반면 품질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네덜란드 쿼니 브랜드의 버즈(98만원)로 총점 57점에 그쳤다.
특히 유모차의 안전성, 내구성, 강도, 안정성 등 구조적 테스트에서는 15개 제품 중 13개가 영국 표준 및 유럽연합(EU)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나 브라이택스 비스마트와 페도라 에스9는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소시모는 해당 제품의 커버를 제거할 경우 범퍼바 섬유 조각이 떨어지는 등 질식 및 흡입 위험성을 경고했다. 어린이가 범퍼바를 물거나 잡아 뜯겨나간 섬유 등을 삼킬 수 있는 위험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은 “가격이 비싼 유모차가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며 “기준을 충족치 못한 브라이택스 비스마트와 페도라 에스9는 범퍼바에 커버를 제거할 경우 일부 폼이나 섬유소재 조각이 떨어질 수 있어 어린이의 질식 및 흡입 우려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