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불교성지…산시성 타이위안

2014-05-29 07:00

타이위안(중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석탄 도시’로만 알려졌던 산시(山西)성 성도 타이위안(太原). 타이위안이 위치한 산시성은 황하문명의 발원지이자 불교 성지이기도 하다. `현대의 중국을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5000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동안 바로 옆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던 타이위안이 최근 들어 역사와 문화, 예술의 보고로 각광받으며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고대 건축물의 정수- 진츠사당
 

진츠사당의 주축인 성모전과 오른쪽의 수령 3000년이 넘는 측백나무가 기울어져있는 모습.

타이위안 시내에서 서남쪽 25km 위치한 진츠(晉祠) 사당은 주나라 무왕(武王)의 둘째 아들로 진(晉)나라를 세운 당숙우 (唐叔虞)의 모친 읍강(邑姜)을 기린 사당이다. 5세기 북위시대에 처음 세워진 후 수 차례 증축을 거쳤다. 진츠의 자랑거리는 모친 읍강(邑姜)을 모신 성모전(聖母殿)이다. 8개 기둥을 감싼 용 여덟 마리에서 생동감이 넘친다.
 

진츠사당 성모전 내부 모습

전각 안에 읍강을 모시는 시녀들도 각각 다른 표정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와 함께 성모전 좌측에 수령 3000년의 측백나무가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잎이 성모전 지붕에 얹혀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나라 때 심었다 하여 ‘주백(周柏)이라 불리는 이 나무도 진츠 사당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보글보글 샘이 솟아나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뜻의 불로천(不老泉)도 볼거리다.

△높이 63m 대형 불상-멍산대불
 

멍산대불.

타이위안시 멍산(蒙山)에 있는 높이 63m의 거대 불상이다. 이 불상은 서기 551년에 제작된 중국 최고(最古)의 불상으로 정식 명칭은 ‘멍산석가여래’이다.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만들어져 천년 넘는 세월을 견뎌낸 이 불상은 원나라 말기 훼손됐다. 지난 1980년 발굴 당시 불상의 얼굴은 사라지고 몸체만 흙 속에 묻혀진 채로 발견됐다. 인근 탄광지역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불상이 손상되자 지난 2007년 시 측은 탄광을 폐쇄하고 100억원을 넘게 들여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톈룽산 석굴
 

톈룽산 제9석굴. 상층에는 높이 8m 미륵대불이, 하층에는 높이 11m 관음입상이 있다.

타이위안에서 남서쪽으로 3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톈룽산(天龍山)은 북제(北齐) 황제의 피서궁(避暑宫)으로 사용되던 장소이다. 이곳엔 동위시대부터 만들어진 석굴이 산재해있다. 동쪽 봉우리에 12개, 서쪽 봉우리에 13개 등 모두 25개 석굴이 있다. 그중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이 바로 서쪽 제9석굴이다. 최근에 나무를 사용하여 '만산각(漫山阁)'으로 복원하였다. 전각 내에 있는 당대(唐代) 석굴은 상하 양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상층에는 높이 8m 미륵대불이, 하층에는 높이 11m 관음입상이 있어 예술적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산시성 전통 민속놀이 - 베이군(背棍)
 

산시성 전통 민속놀이 베이군.

산시성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의 하나로 기다란 장대 위에 전통 경극 분장을 한 사람을 고정시켜 공중에 띄워 올리는 놀이다. 보통 건장한 남자가 아래서 버티고 1명 혹은 여러명의 어린이나 여자 등 몸집이 작은 이들을 공중에 띄워 올리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경극 분장을 한 인물들이 긴 소매자락을 휘날리며 ‘서유기’ ‘풍의정’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대화 도시의 상징- 창펑상업구
 

창펑상업구 대극원 전경.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의 ‘모친강’이라 불리는 ‘펀허(汾河)’강변 유역에 위치한 가로 1.5km, 세로 2.8km의 거대 문화비즈니스 구역이다. 창펑(長風)상업구에 도서관, 박물관, 컨벤션센터, 대극장, 과학기술원이 모두 위치해 주민들의 문화 레저 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한자 ‘門’ 모양을 형상화한 대극원, 마치 서재 책장을 연상케 하는 도서관, 중국 전통 홍등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만든 박물관 등 각 건물들이 특색있는 디자인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