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브랜드 전성시대

2014-05-28 18:20

 

사진제공=탐스/신발브랜드 탐스는 지난 2006년부터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면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포원' 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소비에 가치를 부여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착한 소비'를 철학으로 내세운 브랜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가방이나 안경, 신발 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면 어려운 이웃에게 신발이나 가방이 돌아가고, 아예 '환경을 위해선 우리 옷을 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발브랜드 탐스는 지난 2006년부터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면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포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안경 라인을 별도로 론칭해 안경 하나를 팔 때마다 가난한 지역 주민 한 명에게 안경을 만들어주거나 시력회복 수술을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탐스 관계자는 "브랜드 철학에 동참해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부되는 신발의 양도 매년 100%씩 확대되고 있다"며 "그동안 원포원 마케팅을 통해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등에 기부된 신발은 1000만 켤레, 시력회복을 시켜준 사람은 2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샘소나이트도 하이시에라를 통해 가방 원포원 기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방이 한 개 팔릴 때마다 국내·외 불우 아동들에게 가방 한 개를 기부한다.

하이시에라 관계자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도 꿈을 잃지 않고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론칭한지 2달 만에 국내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가방 1000개를 전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도 재활용 소재와 유기농 원료로 만든 옷을 판매하는 '친환경' 브랜드로 인기다. 광고 역시 '이 재킷을 사지 말라'는 파격적인 문구로 유명하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헌 옷과 재활용 옷을 사달라는 캠페인 역시 356일 진행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매년 영업이익의 1%를 자연 보호에 투자하고 있는데, 현재 약 593억원을 환경보호에 사용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패션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기부 마케팅을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활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소비, 죄책감 없는 소비가 최근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앞으로 착한브랜드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