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직업병 협상 오늘 재개
2014-05-28 08:18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등 직업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28일 재개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1차 본협상 중단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협상에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사장이 참석해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측에 회사 입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홍보의 핵심이자 간판 역할을 해왔던 이 사장의 참석은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그동안 깊어진 양측 간의 골을 메우고 이후 협상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먼저 피해자와 유족이 2010년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소송에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관여해오던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4년여 동안 반올림과 줄다리기를 해온 쟁점에서 양보한 것이다.
아울러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도 정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에서 양측의 시각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인용 사장을 통해 총론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각론은 앞으로 최소 수개월간 진행될 본협상에서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