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맞은 중국 증시 중소판, 시총 '91배 껑충'
2014-05-27 16:02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중소기업 전용증시 ‘중소판(中小板)’이 출범 10년 만에 중국 증시의 메인보드로 성장했다.
27일 인민왕(人民網)은 중국이 다층적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 2004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시범적으로 추진한 중소판이 27일로 출범 10년을 맞는다면서 다방면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우선 지난달 말 현재 중소판에 상장한 기업은 719개로 10년전과 비교해 19배나 늘었다. 이들 중소기업이 중소판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7305억 위안으로 80배로 불었다. 또 이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조7600억 위안으로 2004년의 91배로 확대되면서 선전증시 전체 시가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판 종합지수도 1000포인트에서 6배나 뛴 6000포인트 선을 유지하고 있고, 중소판 기관투자자의 지분 보유 비중도 2004년 6월 25일 22.59%에서 2014년 2월 14일 54.87%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소판에 상장된 중소기업들이 10년 동안 달성해온 양호한 경영 실적의 결과로 풀이된다.
중소판에 상장된 기업들은 대부분 민영기업이며 최첨단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소판 상장사는 높은 성장세와 높은 투자회수율, 높은 수익이라는 ′3고(高)′의 특징을 띄고 있다.
아울러 중소판 시가총액 상위권에 드는 기업이 기존 제조업에서 점차 바이오 제약, 컴퓨터 등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중국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핵심산업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상장사 평균 매출액은 2004년 6억5100만 위안에서 지난해 24억8300만 위안으로 늘었으며 연평균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중소판은 주가 상승률이 높은 '대박주'가 많이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증권거래 분석 프로그램인 '통화순'(洞花順) 통계에 따르면 A주시장(내국인 전용시장)에서 2004년 이래 주가가 발행가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주식 21개 가운데 19개가 중소판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쑤닝윈상(蘇寧雲商)의 주가는 27배나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솽루야요예(雙鷺藥業)는 22배, 헝캉이랴오(恒康醫療)는 19배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중소판의 성장은 수많은 재계 부호들을 탄생시켰다. 특히 쑤닝의 장진둥(張近東) 회장, 비야디의 왕촨푸(王傳福) 회장 등 2014년 A증시 주식부자 1~4위가 모두 중소판 상장사에서 나왔다.
한편, 중국 증시는 A주와 B주시장(외국인 시장)으로 나뉘며 중소판과 벤처기업 위주의 창업판(중국판 차스닥)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