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북핵문제, 6자재개 vs 북한 변화…둘다 필요해" (종합)

2014-05-27 16:09

[사진=남궁진웅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태도 변화' 중 "(어느것 할 것 없이)두 입장 다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중인 왕 부장은 이날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우호인사 초청 행사에서 북핵 제지를 위해 선행 되어야 할 것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왕 부장은 이날 행사 연설을 통해 "북핵문제를 조속히 불가역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실질적인 대화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우리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번 방한 기간 한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조건을 마련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며 "한국의 자세를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가장 큰 이웃국가로서 남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누구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고 남북이 자주적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단호하게 지지하고 계속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총괄 담당 사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왕 부장은 이부진 사장과 만나 "부친(이건희 회장)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꼭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감사한 말씀을 잘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왕 부장은 이 사장이 맡고 있는 신라호텔에 대해 "중국 정부 대표단이 자주 애용하는 호텔이다"며 "앞으로도 호텔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자, 이 사장은 "(호텔 사용에)여러 모자른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총괄 담당 사장도 왕 부장과 만나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의 서북지역 진출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제4공장 부지로 확정한 충칭(서북지역) 프로젝트 성사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중국측은 충칭 현대차 4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들은 서북지역과 현재 베이징 순의구(順義區)에 있는 현대차 공장의 증설에 대해서 추가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사장과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권병현 미래숲 회장, 이규형 전 주중대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성기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총괄 사장 등 15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