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완화 운동기구 ‘거꾸리’, 디스크환자에겐 독

2014-05-27 11:20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요통완화를 위해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인 운동기구 거꾸리가 오히려 척추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꾸리는 상하체를 거꾸로 한 상태에서 신체를 매다는 운동기구로 일반가정집은 물론 피트니스클럽, 노인회관, 보건소, 체육공원 등 웬만한 공공장소에 비치 될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최근 거꾸리의 요통완화효과를 두고 해외의학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APTA(미물치료연합)는 2011년 저널을 통해 12주간 고도요통환자, 중등도 요통환자, 만성 요통환자에게 거꾸리 운동을 실시한 뒤 통증개선도를 측정한 결과 만족도점수가 ‘C'로 매우 저조하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거꾸리가 요통완화는 커녕 허리디스크나 척추분리증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정형외과 전문의 에드워드 라스코우스키 박사는 거꾸리가 척추에 견인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맞지만 몸을 뒤로 젖히는 운동각도가 커질수록 척추근육과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오히려 척추의 연부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신필재 부천하이병원 척추센터소장은 "압박됐던 척추가 풀어지고 운동과정에서 허리의 유연성이 회복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스트레스성 요통 환자에겐 통증이 저하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러한 효과만 믿고 거꾸리를 장시간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척추가 과신전 돼 통증이 더 가중될 수 있으니 아직 원인이 불분명한 급성요통환자의 경우 거꾸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걷기운동은 척추기립근과 요방형근 등이 강화하고 무릎관절, 디스크, 물렁뼈 등에 충격도 적제 주는 편"이며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1989년 ‘요통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법으로 걷기운동을 적극 추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