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 고흥군수 후보 생방송 TV토론서 "씨X거" 욕설에 막말

2014-05-24 04:29

김경준(56) 새누리당 전남 고흥군수 후보가 24일 여수MBC 후보자 초청 생방송 TV토론회에서 자신의 상의를 걷어 올려 복부를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사진=여수MBC 캡쳐화면)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씨X거 씨X거, 남자는 X빠지게, 여자는 X빠지게 달려야", "수틀리니까 뛰쳐나왔다. 옛날 내시가 하는 행동"

김경준(56) 새누리당 전남 고흥군수 후보가 생방송 TV토론 도중 상대후보를 향해 막말 등 모욕적인 언어선택과 돌출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는 24일 오후 여수 MBC에서 방송된 '고흥군수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병종(61)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김학영(63), 송귀근(58)후보 등 4명의 후보자와 함께 출연했다.

김 후보는 후보자 1명이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서 상대 송귀근 후보에게 "송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수틀리니까 뛰쳐나왔다"며 "이건 정치가로서 도리가 아니고 그야말로 옛날 내시나 하는 행동이다"고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이 발언은 송 후보의 출마 번복과 새정치민주연합 경선과정에서 불복해 탈당한 것 등에 대해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김 후보는 박병종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 "박 군수는 참 입이 상당히 걸다는 걸로 제가 알고 있다. 걸핏하면 씨X거 씨X거, 도저히 공직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욕지기를 하고 있다"며 "뉴스에 의하면 박 후보는 그야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남자는 X빠지게 달려야 남자고, 여자는 X빠지게 달려야 여자다 그런 막말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돌발 상황에 당황한 진행자가 "격한 발언을 삼가 달라"고 경고를 했지만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반박에 또 다시 "씨X거 씨X거한 거 사실 아닙니까"라고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 후보의 돌발행동은 토론회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각 후보들에게 주어지는 마무리 발언 시간에도 김 후보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상의를 걷어 올려 복부를 적나라하게 보인 채 "저의 배를 봐주십시오"라고해 진행자와 스텝들을 당황케 했다.

김 후보의 복부 노출 돌발행동은 간경화를 앓았던 자신이 고흥군수에 출마한 만큼, 다시 사는 인생을 고흥을 위해 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경준 후보의 이 같은 막말과 돌출행동은 그대로 전파를 타고 방송됐다.

방송이 끝난 직후 여수MBC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1번 김경준 새누리당 후보는 막말에 옷을 걷어 올리고 생방송 중에 알몸을 보이고 이런 추태 고흥에 살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는 의견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