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황창규 KT 회장, 신사업 전략으로 경영진 사로잡다
2014-05-23 09:18
![[아주포스트] 황창규 KT 회장, 신사업 전략으로 경영진 사로잡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05/22/20140522175727637661.jpg)
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대한민국 융합형 기가(GiGA) 시대를 열겠다.”(지난 20일 황창규 KT 회장)
“3조 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기가 인터넷 시대를 열겠다.”(지난해 6월 이석채 전 KT 회장)
약 1년이라는 시차는 있지만 현 회장과 전임 회장은 큰 맥락에서 유사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KT 경영진의 반응은 크게 달랐습니다. 황 회장의 비전에는 경영진이 무한 신뢰감을 나타냈지만, 당시 이 전 회장의 비전에 공감하는 경영진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이어 “(황 회장의) 취임 기간은 비교적 짧지만 그동안 함께 일하면서 희망을 보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전임 CEO가 KT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망쳐 놓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KT 또는 KTF에서 몸담았다가 다시 돌아온 이들일수록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한 임원은 “요새 KT 경영진치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광화문 사옥을 벗어나면 또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KT를 떠난 8300여 명의 명예퇴직자들입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수의 명예퇴직자들이 복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젊음을 바쳤던 KT에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황 회장은 꼼꼼한 경영 스타일로 경영진을 사로잡았지만 직원들과 옛 사우들은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황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1등 달성을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