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실종자 16명 어디있나… 붕괴 진행 구역에(?)

2014-05-22 15:19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실종자 16명은 어디에 있을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7일째인 22일 사망자는 288명으로 집계됐다. 거듭된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승객 16명은 시신조차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들 실종자 상당수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세월호 내 붕괴 진행 구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울어진 선체의 4층과 5층 구역으로, 이달 초부터 약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돼 잠수사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대책본부는 22일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실종자와 관련, "승객 예약 현황 등을 토대로 남은 실종자 16명이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1명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3층은 붕괴현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대책본부 측 설명이다. 반면 4, 5층은 전남 진도해역의 기상여건만큼이나 하루가 달리 변하고 있다.

4층은 선미 다인실 통로에 칸막이가 붕괴하거나 휘어지고 있다. 특히 선미 다인실 3곳 중 중앙 다인실과 좌측 다인실 간 통로는 장애물이 쌓여 있던 곳에 칸막이마저 무너졌다. 다시 말해 잠수사들의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또 선미 다인실로 들어가는 우측 통로 입구와 선수 좌현 8인실 통로, 선수 좌측 통로 등 4층 곳곳에서 약화 현상이 나타났다.

5층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선수 승무원 객실 및 중앙 특실 통로의 일부 칸막이가 이달 들어 붕괴하기 시작, 거듭 진입을 가로막다가 전날 오전에 일부 진입로가 겨우 개척됐다.

대책본부는 수중 장애물이 잠수사들의 수색을 아예 중단시킬 정도로 판단되면, 마지막 수단으로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한 뒤 수상 크레인 등 장비로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고명석 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은 "수중에서 산소절단기나 용접기로 절단 작업을 한 뒤 크레인을 연결해 장애물을 빼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기존 잠수 수색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당장 장애물을 옆으로 치우거나 창문으로 꺼내는 방식의 진입이 더 이상 불가능할 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