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조선소 경영정상화 ‘탄력’

2014-05-22 17:01
신아sb 청산절차 돌입 유력… 정부차원 지원책 마련 시급

성동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제공=성동조선해양>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중견 조선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이들 조선소들은 상선시장 회복과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로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에 본격 나선 반면, 일부 조선소는 파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국내 중견조선소인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SPP조선해양 등 국내 굴지의 중견 조선소들은 연이은 수주행진으로 경영정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22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4월말 기준 성동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62척, 157만8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3월말 기록한 57척(142만5000CGT) 대비 수주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STX조선해양과 SPP조선해양도 상선시장의 개선으로 수주량 확보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중견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차츰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이들 중견 업체들의 경영 정상화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출자전환을 두고 대립해온 채권단과 지난 3월 채권단과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 현재 1조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진행중에 있다. 완료 시기는 오는 6월 까지다. 또 STX조선해양의 경우 회사 정상화를 위해 부산조선소를 매각해 실탄을 마련할 예정이며 SPP조선도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산절차 돌입이 유력시 됐던 중견 조선사 신아sb는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결정을 받아 오는 7월 마지막 회생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청산절차로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창원지방법원은 신아sb 채권단이 제출한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결정을 내렸다. 오는 7월 열릴 제1회 관계인집회에서 회생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지못해 신규수주가 전무한데다 남은 선박 1척(S541호선)의 건조가 마무리 되면 파산절차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상승과 상선시장의 개선으로 현재 수주중인 물량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긴 우량한 물량들”이라며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중견 조선업체들의 경영개선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아sb의 경우 금융기관이 RG 발급을 꺼리고 있고, 이로 인해 신규수주를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기업회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해양플랜트협회가 정부에 제시한 노후 연안여객선 현대화 작업에 신아sb등 경영난을 겪는 중견조선소를 적극 포함시키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