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몽준 vs 박원순…‘양보 없는 설전’

2014-05-21 17:39
정몽준, 연일 국가관 문제제기 vs 박원순 측, “정몽준 서민 아픔 몰라”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1일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국가 정체성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정 후보는 서울 용산빌딩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서울시장 같은 중요한 공직자의 국가관에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며 “박원순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직접 정 후보의 정체성 공세에 대응하는 대신 참모들이 나서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숙명여대 학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반값등록금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현대가의 재벌 2세로서 최상류 특권층 인생을 살아왔다지만 값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허리가 휘고 등골이 빠질 지경인 대다수 서민의 아픔을 이다지도 모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등록금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에 적절한 것은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게 방법이라는 것이고 다른 표현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도 “정 후보 발언은 반값 등록금의 본래 취지에 동의한다는 게 전제”라며 “정 후보는 울산대 이사장으로 31년 재직하면서 다른 대학에 비해 상당히 낮은 등록금, 기숙사 시설과 장학금 혜택 확대까지 등록금 부담을 줄이려는 실질적 정책을 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의 진 대변인은 "정 후보가 이사장인 울산대의 교내 장학금 비율은 전국 151개 대학 중 72위, 총 장학금 비율은 88위"라고 다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