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들리 뉴욕연준총재 "연준 금리 인상시기 걸릴 것"

2014-05-21 15:2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더들리 은행장은 이날 뉴욕 경영경제협회 연설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한 후 기준금리 인상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 인상 속도를 앞당기지만 채권금리가 오를 경우를 대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들리는 "연준이 주택담보대출채권(MBS) 매입을 중단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적완화가 종료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노동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금리가 올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장기문 국채금리는 평균치(4.25%)를 밑돌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금리 발언은 주택경기 침체를 우려해서다. 그는 "주택시장 침체 수준이 깊고 침체 상태가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 CRT 캐피탈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연준의 출구전략이 최근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모기지 금리와 국채금리의 향방을 이원화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이날 더들리 발언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bp 하락한 2.51%에 거래됐고 30년물 금리는 3.37%에를 기록했다.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높다.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연준은 자산매입규모를 매달 100억 달러씩 줄여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시장은 첫 금리 인상이 2015년 중반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더들리와 달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서둘러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