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기 전에 가족과 함께 걸어 볼까?
2014-05-19 08:52
(사)한국의 길과 문화, 이달의 걷기 좋은 길 선정·소개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5월 초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이달도 중순을 넘겼다. 날도 점점 무더워지면서 봄은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기 시작했다.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기 전,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가족과 함께 올봄의 마지막을 느낄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사)한국의 길과 문화가 선정해 소개하고 있는 걷기 좋은 길 10곳을 추천한다.
◆용산가족공원산책길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가족공원산책길은 한국 최대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을 거쳐 도심 속의 녹색쉼터 용산가족공원을 탐방하는 코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역사와 문화의 중요한 가치를 배우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구석기시대의 소박한 손도끼에서부터 삼국시대의 화려한 금관,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회화, 근대의 사진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와 문화예술이 한데 모여 있다.
이곳에서 우리 문화의 정수를 마음껏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외부에는 야외정원을 따라 석탑, 석등, 석비 등의 다양한 석조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박물관의 숨겨진 장소라 할 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야외전시장을 따라 용산가족공원이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에 따라 지금의 크기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은 도심의 녹색쉼터다. (02)2133-2149
◆대구중구골목길투어 2코스
경상도 말로 '길다'에서 기원하는 진골목, 선교사 주택 등 대구 기독교의 발상지이며 3.1운동의 기운이 서려 있는 3.1운동길, 영남 최초의 고딕건축물인 계산성당,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고택, 국채보상운동의 서상돈 고택, 달성 서씨 집성촌 진골목 등 역사, 문화자원이 집적된 코스로 다양한 대구의 근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053)661-2622
◆여강길 4코스
여주 답사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신륵사에서 출발해 여강 넘어 여주읍내로 이동한다.
경기도 최대 전통장 중 하나인 여주오일장 만나면 여주특산물과 시골 인심을 보고 느끼며 여행의 흥이 돋는다.
우암 송시열 사당인 대로사을 거쳐 소설 장길산에서 여옥이와 이별하는 배경이 되는 양섬을 세종산림욕장에 정자에 올르면 한 눈에 보인다.
여행은 효종대왕릉을 거쳐 세종대왕릉에서 마무리하게 되는데 효종대왕릉에서 세종대왕릉으로 가는 숲길은 이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031)884-9089
◆다산길 2코스
경기 남양주의 다산길 2코스는 능내삼거리에서 마재마을 연꽃호수를 거쳐 실학박물관, 다산유적지까지 이어지며 끝난다.
강변길과 호숫길 ․ 숲길을 비롯해 시골마을길, 야트막한 산길이 이어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팔당호변 옛 소내나루터에는 황포돛배가 정박해 있어 조선시대 포구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산 유적지, 경기도 실학박물관, 연꽃체험마을 등 문화․역사․체험공간이 들어서 있다. (031)590-2416
◆소백산자락길 6코스
충북 단양의 소백산 6자락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길이다.
산책로 아래 굽이치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탐방객을 따라 다닌다.
산길을 걸으며 화전민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강가에서 피어나는 물안개가 운치를 보태는 6자락은 임산물 채취체험을 겸할 수 있으며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하면서 붙여진 온달산성의 역사탐방과 온달관광지를 관람할 수 있다. (055)235-5425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은 죽녹원에서 출발해 담양리조트에 이르는 8.1킬로미터 구간의 길로 누와 정이 많은 문화의 도시 담양의 숨결을 읽을 수 있는 구간이다.
문화자원이 풍성한 담양에서 문화와 생태자원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을 이해하고 생활 가운데 끌어들였던 이 지역 사람들의 넉넉한 씀씀이를 알 수 있는 길이다.
수목길은 죽녹원의 왕대와 관방제림의 푸조나무와 팽나무, 가로수길의 메타세쿼이아 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삼색 숲길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길이다. (061)380-3154
◆기찬묏길 1코스
괴암절벽으로 형성된 산세와 달리 월출산 자락을 따르는 코스는 대부분 평지로 가족여행객이 걷기 좋은 코스다. 특히 5월에는 월출산 아래서 익어가는 보리밭 풍경이 인상적이다. (061)470-2396
◆새재넘어 소조령길 1코스
경상북도의 문경새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중 1위에 선정된 곳이다.
그만큼 역사문화자원, 생태자원, 경관자원 등이 훌룡하게 보전된 곳이다. 이 코스는 가족들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비록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지만 경사도가 크지 않고 노면이 고르게 다져져 유모차도 끌고 갈 수 있다.
특히 KBS 문경촬영장 등이 있어 과거와 현실이 공존하는 듯한 기묘한 착각을 일으킨다.
조령관을 넘으면 문경새재길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경상북도가 아닌 충청북도 괴산군에 해당하는 이 길은 연풍면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길을 자랑한다. 특히 2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수옥폭포의 웅장한 풍경은 그동안의 고생을 씻어주듯 시원하다.(054)550-6391
◆가야사 누리길
경남 김해의 가야사 누리길.
찬란했던 가야의 문화와 현대적 도시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길로 가야국 해상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을 따라 걷다보면 가야의 향기가 묻어 나는 유적들을 만날수 있다.
김수로왕 탄생 설화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해 수로왕비릉, 김해향교, 북문, 수로왕릉,대성동 고분, 봉황동 유적등 가야문화를 대표하는 중요문화재가 위치해 있어 흘러간 가야문화를 한눈에 감상하며 걸을수 있는 길이다.
낮에는 유구한 역사가 빛나는 고즈넉한 길이라면, 밤에는 야경이 빛나는 현대적인 길로 변신하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역사의 현장이다. (055)330-4439
◆함양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화림동 계곡은 옛 조선시대에 과거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아름다운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8개의 못과 8개 정자)이 있는 곳으로 이러한 화림동 계곡을 나무데크로 이은 '선비문화탐방로' 중 1코스는 거연정, 군자정, 영귀정 등 예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많은 정자와 계곡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대부분 길은 목재데크로 이루워져 있고 숲속을로 거닐면서 계곡을 내려다 볼수 있다. 탐방로는 대부분 경사가 완만하여 온 가족이 모두 함께걸울 수 있다. (055)960-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