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폭발] 터키 총리 망언, “총리에게 야유하면 맞는다. 이건 신의 섭리”
2014-05-18 11:23
17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지난 14일 사고가 있은 마니사주(州) 소마군(郡)을 방문해 한 청년에게 다가가 “버릇 없이 굴지 마라. (소마탄광 사고는) 이미 벌어진 일”이라며 “이건 신의 섭리다. 네가 이 나라의 총리한테 야유하면 넌 맞는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다른 남자가 “물론 우리는 맞겠죠. 총리님! 우리는 당신을 매우 사랑하지만 우리는 슬픔에 고통받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터키 언론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소마를 방문했을 때 성난 시위대를 피해 슈퍼마켓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입구에 있던 청년을 때리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타네르 쿠르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본의 아니게 뒷걸음질치던 나를 때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소할 생각은 없다”며 “그러나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규르셀 테킨 부대표는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총리의 모습”이라며 “그는 모두에게 예의를 강조하지만 그 자신은 추태를 부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