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대출 90%가 은행… 우리은행 926억 최다
2014-05-18 09:36
금융당국은 대부분의 은행이 유병언 관계사에 대출해준 뒤 용도대로 쓰였는지 등 사후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청해진해운과 관련해 은행 13개사, 상호금융 11개사, 여신전문금융 2개사, 저축은행 1개사 등 46개 금융사 여신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이런 사실을 적발했다.
유병언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천해지 등 70개사, 관계인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 차남 혁기 씨, 장녀 섬나 씨 등 186명이다.
전체 금융사 여신 3747억 원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90%인 3033억 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926억 원으로 가장 많고 KDB산업은행 611억 원, IBK기업은행 554억 원, 경남은행 544억 원 순이다.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에 대한 은행권 대출 중 이들 4개사의 비중은 전체의 88%에 이른다.
이 밖에 KB국민은행(64억 원), 농협은행(77억 원), 대구은행(19억 원), 수출입은행(11억 원), 수협은행(45억 원), 신한은행(54억 원), 외환은행(37억 원), 전북은행(4억 원), 하나은행(87억 원) 등 거의 모든 은행이 관련 여신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이 담보를 적정하게 잡아 대출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금감원 검사 결과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들이 빌린 자금을 용도 외로 집행하거나 다른 관계사를 지원하는 데 쓰는 것을 은행들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다.
금융당국은 은행들도 이런 부분에서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유 전 회장 자녀와 핵심 관계인에 대한 은행 여신도 211억 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이 86억 원으로 최다였고 경남은행(39억 원), 국민은행(34억 원), 농협은행(18억 원), 기업은행(17억 원), 하나은행(15억 원), 외환은행(2억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