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래서 중국이 무섭다… 최저가에도 수익 '짭짤'
2014-05-18 0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통해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출혈경쟁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사실은 수익도 '짭짤하게'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중국 수요의 고속 팽창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자국 기업이 급속히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 등 국내 기업들은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중국기업들과의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형편이다.
중국의 주요 모바일 기업인 레노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가가 88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모바일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중국의 ZTE(95달러), TCL-Acatel(112달러) 등도 낮은 가격대에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56달러, 242달러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가격은 미국 애플의 634달러이고 이어 대만 HTC(300달러), 일본 소니(280달러)가 뒤를 이었다.
오히려 LG전자나 HTC 등 가격 상위권에 속했던 업체들은 각각 –4달러, -11달러로 적자를 보였다. 이들이 적자를 보는 이유는 마케팅비용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크게 투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수익은 맞춰나갈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중국업체들이 마케팅에 투자를 덜하면서도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2010년 약 8%에서 2013년 65%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중국업체들의 입지 상승 추세는 평균 소득수준이 낮은 중국시장에서 로컬업체들의 중저가폰 경쟁력이 매우 높은 점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중국에서 판매된다. 중국 시장 비중이 2011년 16%에서 작년 34%까지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 레노보를 중심으로 한 중국 상위 6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했다.
이러한 중국 업체들의 도약으로 3위권 다툼이 부각된다. LG전자는 제품력 향상, 레노보는 모토로라 인수, 화웨이는 제품군 확장, 소니는 하이엔드 추구 등의 전략으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다.
특히 제조사들은 저가 스마트폰 출시 비중을 늘리면서 2011년 19%밖에 되지 않던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 비율이 올해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