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한반도…아베 집단자위권 행보 본격화

2014-05-15 18:5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일본 정부의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 행보가 15일 공식화되면서 한반도가 술렁이고 있다.

일본이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실제 집단자위권 행사에 나설 경우 동북아에서의 일본 군사적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동북아에서 긴장 수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일 동맹을 명분으로 한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맞물린 대중(對中) 포위전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미중, 중일 관계에 미칠 이런 부정적 영향은 북핵 등 한반도 안보 문제의 해결 논의를 더 어렵게 만들 개연성도 있다.  아울러 영토문제로 갈등을 겪는 중일관계는 집단자위권 문제로 더 악화될 소지도 많다.

나아가 "한반도 관련 사항은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안된다"는 한일 양국의 기본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명분으로 한반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계속 나오는 상태다.

이와 관련, 집단자위권 행사의 기본 방향으로 거론되는 △유사시 한국에서 피난하는 일본인 등 민간인을 수송하는 미국 항공기·선박에 대한 호위 △공해상에서의 미국 함선 방호 △일본 민간 선박이 항행하는 외국 해협에서의 기뢰 제거 △미국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등의 내용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도 우리 요청 없이는 한반도에 못 들어온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더라도 자위대가 한반도에 개입하는 등의 사태는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밝혀 오는 등 우리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사시 상황 전개에 따라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의 규정을 확대 해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또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사시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자연스럽게 한반도 문제에 개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