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3강,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경쟁 심화
2014-05-15 15:1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 IT업체의 트로이카라 불리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각 업체는 서로의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자금을 동원해 관련 기업에 대한 출자와 업무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의 영역인 인터넷쇼핑 분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상품의 배송 체제 강화를 위해 물류업체에 출자할 것을 결정하고 3월에는 인터넷쇼핑 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에 15% 출자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텐센트가 강점을 갖고 있는 모바일 메신져 사업에 진출해 2013년에 라이왕(来往)을 개설하고 1월부터는 게임 전송도 시작했다.
또 텐센트는 바이두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검색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서우후(捜狐)의 자회사에 36.5% 출자해 자사 검색가업을 통합시킬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6일 미국에서 신규주식공개(IPO)를 신청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조달의 일부는 M&A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텐센트(騰訊)는 14일 ‘웨이신(微信)' 이용자수가 4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또 2014년 1분기(1월~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4억 위안(약 3조 329억 원)에 이르고 순이익은 60% 증가한 64억 위안(약 1조 549억 원)이라고 밝혔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 120조 원으로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百度)를 넘어서 아시아에 상장한 인터넷 회사에서 1위를 달리게 된다.
텐센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료 SNS를 제공해 이용자를 모집한 후 이용자에게 게임, 동영상, 인터넷쇼핑 등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요금 수입과 광고 수입을 내는 것이다. 텐센트의 2013년 매출액 구성은 게임 53%, 인터넷쇼핑 16%, 광고 8%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CEO는 “3500만명의 중국계 주민이 거주하고 중국과 경제관계가 밀접한 동남아시아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류츠핑(劉熾平) 텐센트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성장의 열쇠는 신흥시장, 특히 동남아시아다”라고 강조했다면서 동남아 시장 공세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인도네시아에서 2013년 미디어업체 글로벌미디어컴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현지에 맞는 사업을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중국은 공산당 지배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페이스북 등 해외 서비스를 차단하고 통신회선을 통해 이용할 수 없게 만든 것이 텐센트가 클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해외 사장처럼 정부의 보호정책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텐센트의 진정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