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중국의 삼성' 후계자 선정은?

2014-05-15 14:20
중국 대표 민영기업 화웨이, 완다그룹, 와하하 회장 3인의 후계자 구상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기업 회장들. (왼쪽부터)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이건회 삼성그룹 회장의 심장 수술 소식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중국 언론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15일 화웨이(華爲), 완다(萬達), 와하하(娃哈哈)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3곳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중국 대표 전자기업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자녀들에게 화웨이 경영권을 맏기지 않을 것”이라며 능력과 재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임인유현(任人唯賢)’할 것이라고 공개석상에서 줄곧 강조해왔다.

런 회장은 “자신의 가족은 화웨이 후계자가 갖추어야 할 능력을 갖추지 않아 후계자 후보가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孟晩舟)는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 런핑(任平)은 화웨이 자회사 후이퉁(慧通)을 책임지고 있다. 향후 이들이 화웨이의 경영권을 승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대표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建林) 완다그룹 회장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승계에 대한 거부감을 언급한 적이 있다. 왕 회장은 당시 “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가족이 아니라 기업 성장 가능성이 주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왕 회장의 아들 왕쓰충(王思聰)은 완다그룹 내 4~5명의 경영인과 함께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다. 왕 회장은 자신의 아들과 경영권 승계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만약 다른 전문 경영인이 적합하다면 그가 후계자가 될 것이고, 아들이 능력이 되고 하고 싶어하며 다른 사람들이 동의할 경우 아들의 경영권 승계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 와하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은 줄곧 자신의 딸 쭝푸리(宗馥莉)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항상 자신감있게 언급해왔다. 1982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쭝푸리는 와하하에서 9년간 근무하며 현재 와하하 수출입 기업 수장직을 맡으며 가장 유력한 그룹 승계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