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중징계 직전 성과급 받아

2014-05-14 07:18
금감원 징계 확정 전날 지급 결정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가 내려지기 직전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17일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식연동 성과급인 스톡그랜트를 일괄 지급했다.

김 행장을 비롯한 하나은행 임원 약 50명은 2011년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50억원을 현금 지급받았으며 장승철 사장 등 하나대투증권 임원 14명은 15억원, 정해붕 사장 등 하나SK카드 경영진 8명은 9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과급 지급은 금감원이 김 행장의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미래저축은행 부당 지원 등을 이유로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의결한 17일 전날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에 대한 징계는 지난달 말 확정됐다.

하나은행 내규상 징계를 받은 임원은 성과급을 받을 수 없지만 김 행장은 중징계가 통보되기 전 성과급을 받은 셈이다.

이와 대해 금융권에서는 김 행장이 중징계를 통보받기 직전 하나금융이 서둘러 성과급을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김 행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이 금감원의 징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스톡그랜트를 지급했으며 올해 지급 시기도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