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먹은 다다오몐이 뭐길래. 국수집 인산인해
2014-05-12 14:1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2일 점심시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샤오윈루(霄雲路) 거리에 있는 중국 전통국수집에는 평소보다도 더 많은 손님들로 가게가 붐볐다. 인근 싼위안차오(三元橋)의 국수집 역시 평소와 달리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알고보니 이날 아침 보도된 다다오몐(大刀面, 대도면) 관련 소식을 듣고 직장인들이 국수집에 몰린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친서민행보가 중국의 일반 대중들 사이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허난성 란카오(蘭考)현의 자오위루(焦裕綠) 간부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했다는 소식이 허난(河南)성 현지신문인 정저우(鄭州)만보를 통해 12일 공개됐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간부학원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간부학원 내 직원식당에서 함께 30여분간 간단한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을 위해 간부학원은 란카오현이 운영하는 란다(兰大)호텔의 주방장인 치빈(齊彬)을 특별히 불러 음식을 장만케 했다. 치빈은 란카오현에서 대대로 대도면을 만들어온 요리사다. 그가 시주석의 오찬을 위해 내놓은 음식은 이렇다.
이날 준비된 식단의 특색은 단연 대도면이었다. 매체는 송나라시대 란카오현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2009년 카이펑시 인민정부가 무형문화유산에 등록시킨 음식이라고 대도면을 소개했다. 면발이 길어서 일명 '창서우몐(长寿面)'이라고도 불린다. 허난성 링바오(靈寶)시와 산시(陕西)성 퉁촨(銅川)시에서도 대도면이 유명하다.
대도면은 우리나라의 칼국수와 비슷한 방식으로 면을 만드는데, 밀가루 반죽을 큰 칼로 썰어낸다고 해서 '대도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얇게 편 반죽을 층층이 말아서 작두처럼 큰 칼로 얇게 잘라내는 광경은 중국 기인열전 프로그램에도 종종 소개되곤 한다. 여름에는 계란, 생강, 마늘, 양파, 참기름과 함께 비빔국수로 먹고, 겨울에는 닭고기국물에 계란과 돼지고기 등을 넣어 국물국수로 먹는다.
한편 시 주석이 맛본 음식들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서 계속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그가 지난해 말 베이징시내의 만두가게를 찾아 직접 만두를 주문한 뒤 이 가게는 '시 주석 세트 메뉴'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렸고 지난 2월에는 대표적 서민 간식인 처우더우푸(臭豆腐·삭힌 두부)를 시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두부 역시 화제의 음식으로 재차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시 주석이 지난 2월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 일행에게 산시(陝西)성 음식인 '뱡뱡면'을 내놓아 한때 뱡뱡면 열풍이 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