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강원도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 보물로 지정예고
2014-05-12 11:16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강원도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중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麟蹄 鳳頂庵 五層石塔)’은 설악산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 높이에 위치한 봉정암 경내에 있는 높이 3.6m 규모의 석탑이다.
만해 한용운(1879~1944년)이 쓴 '백담사 사적기(百潭寺 寺蹟記, 1923년)'에 수록된 '봉정암 중수기(1781년)에 따르면, 자장율사(慈裝律師, 590~658년)가 당에서 모셔 온 석가모니 부처의 사리 7과를 이 탑에 봉안했다고 한다.
반면 탑의 외형적 구성이 단순하고 탑신의 체감률도 적은 편인 점과 옥개석에 구현된 양식 등은 고려 후기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석탑은 기단부․탑신부․상륜부의 3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건립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화재청은 봉정암 오층석탑은 현존하는 국내 석탑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조성된 탑으로, ▲ 기단부를 생략하고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았다는 점 ▲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이라는 점 ▲ 고대의 일반형 석탑이 고려 후기에 단순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인제 봉정암 오층석탑’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중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