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문한 박원순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할 것”

2014-05-12 08:52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한 선거를 제안한다”며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예방하기 직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 “이 기막힌 사고 앞에 국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근본을 묻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하고 사회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유세차 없는 선거 △요란하게 세 과시하지 않는 선거 △돈 안 드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등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시끌벅적한 유세차량 없애고, 사람 동원해 세 과시하는 선거운동하지 않겠다”며 “선거비용은 확 줄이고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이뤄진 가장 작은 선거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민들께 큰소리로 외쳐 저를 알리기보다는 작은 소리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위로와 공감을 나눌 것”이라며 “(시민들의) 손을 잡고 경청하며 소통하고 현장의 이야기 속에서 정책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것이) 제가 실천할 진짜 시민 선거의 핵심이다. 바로 이번 선거부터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뒤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를 향해 “(조용한 선거를) 정중히 제안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정책 마련을 위해 공동 공약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안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하자”면서 “이 제안에 대해 선출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긍정적인 답변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와 만나 선거 전략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시장은 오는 15일께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