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매력 甲 야꿍이, 김정태는 지금 슈퍼맨으로 변태 중

2014-05-12 08:40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정태 아들 김지후 야꿍이 [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제 아들이지만 정말 귀여워요. 사랑스러움의 결정판이죠.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 제가 하는 행동을 다 따라 하는 거예요. 저는 집안 살림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 있는걸 못 보는데 제 아들 지후가 집안 정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김정태는 영화 '박수건달'(감독 조진규) 인터뷰 당시, 그러니까 2013년 1월 즈음 이렇게 말했다. 휴대폰 속 아들 야꿍이(김지후)를 보여주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던 완벽한 아들 바보였다.

'김정태와 꼭 닮은 아들 지후 군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스스로 훗날을 기약했었는데, 불과 1년 여 만에 또 볼 수 있게 됐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돌아온 김정태와 그의 아들 야꿍이. '전쟁'과 같은 이들의 48시간은 일요일 안방극장 시선을 훔친다.

통통한 볼살에 귀여운 바가지 머리가 인상적인 야꿍이는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는 여느 4살 아이들과 똑같이 천진난만하다. 박수치며 깔깔대고 웃다가도 엄마를 찾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야꿍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야꿍이의 활약은 대단하다. 생애 처음 맛보는 빈대떡 먹방은 '아빠 어디가' 윤후를 능가했고, 부산 시장을 주름잡는 인기는 추성훈의 딸 추사랑을 뛰어넘는다. 알파벳 송에 몸을 맡길 줄 아는 흥을 가진 그는 연기파 배우 아빠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 하고, 갑자기 찾아온 생리 현상을 참지 못해 유치원을 누드로 활보하기도 하는 등 웃음과 충격을 동시에 선사한다. 야꿍이의 매력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이게 한다.

그런데 김정태. 엄마에게 벗어난 야꿍을 돌보는 48시간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유치원 체험 학습에 따라나선 김정태는 흙을 무서워하는 야꿍의 모습이 당황했다. 호기심이 많아 무언가를 만지고 노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게다가 난생 처음 타보는 버스가 무서웠던 야꿍이가 귀를 틀어막고 울먹거릴 때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첫 방송에서 "아들 보는 게 뭐 얼마나 어렵겠어요"라고 호언장담했던 김정태는 혹독한 육아의 전쟁에서 진짜 슈퍼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잘 먹지 않았던 야꿍이가 야채 범벅인 빈대떡을 먹는가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빠빠이'하며 친화력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 김정태와 함께하면서 생긴 변화다.

11일 방송에서 김정태는 야꿍이에게 "여기서 너를 임신하려고 했지만 너무 돈이 없어서 임신을 뒤로 미뤘었다"고 고백했다. 어려운 형편에 임신은 꿈에도 꾸지 못했던 거다. 그리고 그는 뒤늦게 찾아온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늦깎이 아빠 김정태는 지금 슈퍼맨으로 변태 중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한 김정태와 야꿍이의 성장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