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 중국 외교부 "중국-아세안 우호 깨뜨리지 마라"
2014-05-11 09:2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외교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간 우호 협력 국면을 깨뜨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10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논평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간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은 개별국가가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중국과 아세안간 우호 협력 국면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 아세안 국가가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DOC)을 확실히 존중하고 이행해 남중국해 평화 안정과 해상 안보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관련 당사자가 모두 자제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중국과 베트남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또한 외무장관들은 모든 당사국에 상호신뢰의 환경을 조성하도록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DOC)의 완전한 이행을 당부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정세와 관련, '평화적 해결'을 호소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0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벌어진 사태에 깊은 관심을 표하면서 당사국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줄 것을 희망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 반 총장은 특히 당사국들이 유엔 헌장에 따라 국제법을 준수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달초 중국이 분쟁도서인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에서 석유 시추 작업에 들어가자 이에 베트남이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동원해 실력 저지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박이 물대포 공격을 가하고 베트남 선체로 들이받아 선박 8척이 부서지고 6명이 다치는 등 대치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벌이는 불법 공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자국 영토 주권과 관할권 내에 있는 합법적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