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좋고 매부 좋고…손보업계 자산보험 궁합은?
2014-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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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손해보험사 보험가입내역(12월말 기준).[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서로 짝을 이뤄 자사의 건물이나 설비에 대한 보험 계약을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3년(4~12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 국내 7개 손보사의 자산 관련 보험 가입금액은 총 4조1354억원이었다.
동부화재의 경우 메리츠화재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으나, 주요 종합손보사 중 유일하게 보험가입자산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다.
나머지 손보사별 가입금액은 메리츠화재(4396억원), 한화손보(2112억원), 롯데손보(827억원), 흥국화재(146억원) 순이었다.
손보사들의 보험 가입 구조는 특정 회사가 자사의 보험에 가입하면 해당 회사에 자사 보험계약을 맡기는 '기브 앤 테이크' 형태다.
현대해상은 LIG손보의 재산종합보험(7880억원)에, LIG손보는 현대해상의 화재보험(1조2714억원)에 각각 가입해 건물, 비품 등의 피해를 보장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도난보험(13억원)은 동부화재에 맡기고, 화재보험(3775억원)과 동산종합보험(608억원)은 동부화재와 롯데손보에 나눠 맡겼다.
롯데손보는 도난보험(10억원)과 재산종합보험(707억원)은 메리츠화재, 동산종합보험(110억원)은 동부화재에 각각 가입했다.
이밖에 한화손보는 흥국화재의 패키지보험(2112억원)에, 흥국화재는 한화손보의 화재보험(144억원)과 기계보험(3억원)에 맞가입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소유 자산에 대한 보험계약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자사에 계약을 맡긴 보험사에 자사 계약을 넘겨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