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북미 친환경차 시장 본격 공략

2014-05-11 14:00

기아자동차의 '유보 EV e서비스(UVO EV eService)' 화면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아주경제 윤태구ㆍ박재홍 기자 = 현대·기아차가 북미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베이스 역할을 할 전기차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북미 시장 내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상용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우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친환경차 데이터센터를 세워, 이를 북미 통합 데이터센터로 운영, 친환경차 서비스를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북미 통합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번 쏘울 EV 전기차에 들어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 e서비스'에 대한 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현재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ZEV(zero emission vehicles) 규제를 비롯해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ZEV 규제는 연간 6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업체는 2018년부터 전체 판매량의 4.5% 이상이 배기가스 무배출차량이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현대·기아차도 해당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적극적인 친환경차 판매 전략을 세워야하는 입장이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 강화한다는 내부 전략을 세운 상태다. 기아차는 지난해 선보인 옵티마(국내명 K5) 하이브리드에 이어 최근 출시한 쏘울 EV를 통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아반떼급 준중형 전기차를 하반기에 출시하고, 이어 이르면 올해 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신형 쏘나타 전기차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내에서 전기차용 충전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생태환경센터와 퍼시픽해양포유류센터에 각각 전기차 충전센터를 기부했다. GM을 비롯해 닛산, 테슬라모터스 등은 이미 고객 확보와 충전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충전소를 구축 중인 만큼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는 리스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현대차가 선보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현대차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투싼ix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이 고가인 점을 감안해 계약금 2999달러에 월 499달러의 36개월 리스 방식으로 공급를 시작했다. 전기차 역시 정부보조금과 자체 리베이트로 일반 세단 수준으로 판매가격을 낮추고, 리스가격도 월 200달러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공급지역도 올해 하반기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하는 캘리포니아부터 리스 판매를 시작해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