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세월호 희생자 조문으로 원내대표 첫 행보

2014-05-09 13:24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조문으로 취임 후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께 주호영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 행보는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흐트러진 민심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 참사가 향후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여당으로서는 그나마 사고수습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인 듯 보인다.

또 단기적으로는 오는 6·4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이라는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는 점도 첫 일정으로 민심수습 행보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이 원내대표는 조문 후 분향소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공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스러운 마음으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왔다"면서 "오늘부터 이 문제를 계속 다룰 텐데 저도 마음을 다잡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문 후 국회로 돌아와 당의 첫 공식행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고), 마음이 참 착잡했다. 정부와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처절한 마음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사고수습과 진상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국정조사 등 각종 요구에 대해서는 "다 논의할 수 있고, 야당보다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선(先) 사고수습, 후(後)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수습과 관련해 "여야가 정파와 당을 초월해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과 관련한 야당과의 주도권 싸움에 이미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청문회, 국정조사, 국정감사, 특검을 얘기하는데 중복되게 할 수는 없다"면서 야당의 각종 요구에 선별적 수용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들 대책기구의 구성 시기에 대해서도 조속한 후반기 원구성을 강조하며 '후반기 국회'에 방점을 찍었다.

전날 새로운 당·정·청 관계를 설정하겠다"고 밝힌 이 원내대표는 "각 부처의 자세는 대단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정부를 질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