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 법원 허가받아 6번째 M&A 본격 추진(종합)

2014-05-07 17:49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남광토건이 6번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다.

7일 법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매각 공고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M&A를 추진한다.

남광토건은 오는 9일 매각을 공고하고 23일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남광토건은 공시를 통해 “2012년 12월 인가받은 회생계획의 채권 출자전환이 대부분 완료됐다”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M&A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8월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한 바 있다.

남광토건은 재무구조 개선노력으로 수주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2400억원의 공공공사를 수주해 회생계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공공사를 수주하며 8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현재 공공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으나 피인수 후 신용을 보강해 민간건축부문에 재진출 할 경우, 회사의 매출 신장과 수주 서프라이즈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M&A 재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남광토건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3050원에 마감했다.

남광토건의 거래량은 159만5535주로 전 거래일 거래량보다 55.6% 증가했다.

올해 창립 67년째인 남광토건은 80년대 건설업 순위 10위권에 머물며 명성을 떨쳤지만 중동 오일쇼크를 극복하지 못해 1986년 9월 정부의 산업합리화 계획에 따라 쌍용그룹에 편입됐다.

그러나 1998년 쌍용그룹이 위기에 처하면서 골든에셋플래닝컨소시엄에 넘어갔다가 전 대표의 횡령으로 알덱스컨소시엄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2008년 대한전선 손에 넘어갔다.

2010년 ‘대한전선그룹’ 건설사로 새 출발하려던 남광토건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두 번째 워크아웃에 돌입했다가 경영악화 심화로 지난해 8월 이후 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이다.

한편 남광토건은 기업회생절차 건설사 중 유일한 상장업체로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의 회생법인 상장 적격성 정기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는 심의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