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새 급변한 격동의 소셜데이팅 시장…파고 넘고 성장세 이어가나
2014-05-08 14:21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업계 1위 업체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해외 유명 사이트의 국내 진출과 방통위 접속차단, 새로운 플랫폼을 지향하는 신규업체들의 등장.
채 두달도 안되는 기간에 숱한 변화가 있었다. 소셜데이팅 업계 이야기다.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성장을 거듭하던 소셜데이팅 시장에 예상 못한 돌발변수들이 등장했다. 변수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향후 업계가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0년 창업 이후 이음을 110만명의 회원과 월매출 5억원의 알짜 벤처회사로 성장시킨 박희은 대표가 지난달로 회사를 떠나 벤처캐피탈 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임을 염두해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임 직전까지 미국출장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더욱이 최근 이음이 광고 마케팅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한데다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싱글런' 행사가 세월호 참사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 자연히 8일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어떠한 미래전략과 회사 운영방향을 들고 나올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혼자를 위한 데이팅 사이트'를 표방하며 국내에 진출했던 애슐리메디슨은 방통위의 철퇴를 맞았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소위원회를 열고, 심의규정과 7조의 규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44조 7의 1항 9호를 적용해 애슐리메디슨 사이트를 차단키로 의결했다.
실제 해외 우회접속이 아닌 국내에서는 애슐리메디슨 사이트에 접속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당초 애슐리메디슨은 윤리적ㆍ사회적 논란에도 불구, 소셜데이팅 시장의 폭과 다양성을 넓힐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론칭 이전부터 다양한 화제를 모으며 정식 론칭과 동시에 7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등 선전을 이어갔지만 론칭 한 달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현재 애슐리메디슨 본사에서는 방통위의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 자체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들이 신규 사업인 '웨딩'뿐 아니라 주력인 '매칭'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오픈형으로 분류되는 현재의 소셜데이팅 플랫폼에 게임과 커뮤니티를 추가한 '3세대' 모델을 선보이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미약했던 소셜데이팅 시장이 단기간에 500억원 규모까지 커졌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이종 업계와의 경쟁과 내부의 알력, 외부 변수 등에도 익숙해져야 할 시기가 곧 닥칠 것"이라며 "이런 성장통을 얼마나 잘 넘기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