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세월호 참사 후 민간소비 둔화”

2014-05-06 12:15
경제동향 간담회 개최…소비심리 위축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동형 점검 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소비가 둔화하고 있으며 국내 경제의 민간부문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현 부총리는 6일 은행회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 등 연구기관장들과 경제동향 점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소비 및 관련 서비스업 활동에 다소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간 양호한 소비심리와 고용여건 등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사고 직후 소매판매, 문화시설 이용, 관광 등의 분야에서 민간소비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지표에서 둔화세가 약화하거나 다소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소비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민간부문 회복세는 공고하지 못하다고 평가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 역시 기저효과 및 연초 기업투자가 본격화되지 못한 이유 등으로 아직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 부총리는 설명했다.

대외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세계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하방위험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소비세율 인상, 중국 성장 둔화 우려 등을 변수로 꼽았다.

현 부총리는 “지속적인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이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확대 가능성 및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부총리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기관장들은 대부분 세월호 참사가 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며 경제 회복세도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는 '심리'와 연관되기 때문에 정부는 낙관론만 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참사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업종 등을 분석·조사해 세금 유예 등의 지원 대책을 검토하겠다"며 "피해 가족에 대해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논의를 거친 뒤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030원선을 위협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환율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지나치고 일방적인 쏠림이 있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