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몽골서 '폐차'로 도시광산 캔다…에코재자원화센터 설립

2014-05-07 06:01
국내 남양종합연구소 내 설립 이후 해외 첫 사례


아주경제 윤태구ㆍ박재홍 기자 =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ㆍ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기술에서 나아가 폐차 시스템에서도 친환경 기술에 힘을 쏟는다. 자동차 폐차 재활용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물론 자원순환을 선도해 향후 자동차 관련 글로벌 친환경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이카(KOICA)와 국내 민간사업자 등과 함께 약 400억원을 투자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임엘트 지역내 5만 평 규모의 에코재자원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에코재자원화센터는 폐자동차를 해체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원, 부품,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환경규제를 선도하는 유럽연합(EU)의 경우 2015년부터 폐차 중량의 95% 이상 재활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미국,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 의무화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도요타나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자동차 재사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코이카와 함께 지난해 몽골 도로교통부 및 울란바타르시와 협력해 현대자와 국내 ‘폐자동차 컨소시엄’이 보유 중인 해체기술, 재활용기술 및 비즈니스 노하우 등을 몽골 현지에 적용하는 해외무상원조 사업을 향후 5년 간 추진키로 하고 본격 논의 중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사업 추진 배경은 몽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폐차량 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몽골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65만대의 등록 자동차 중에 75% 이상이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몽골에 적절한 폐차시설이나 기술이 부족해 몽골의 폐차량 대부분은 안전이나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민간에서 개별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몽골에서는 폐차량으로 인한 환경·미관·토지점유·자원낭비 등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폐차에서 흘러나오는 오일류와 배터리, 냉매 등의 폐기물로 환경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몽골에 설립하는 에코재자원화센터는 연간 5만대 규모의 폐차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연간 오일류 1000톤, 가연성 폐기물 1만3000톤, 에어컨 냉매 18톤(온실가스 2만 8000톤에 해당)의 배출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1000명 이상의 현지 일자리 창출효과 및 115억(일부 사업 매출기준)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남양연구소 내에 자동차재자원화센터를 운영하며 폐차 처리 기술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내부에는 환경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이 운영 중이며 폐차 재사용 기술과 관련해 200여건 내외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폐차 재활용을 통해 지난 한 해에만 13만4000대를 대상으로 연평균 92.5%의 재활용률을 달성했다. 같은 해 6월 이후에는 법적 목표인 95% 이상 재활용률을 달성하여 11만40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축구장 넓이의 숲 1만 4000개를 조성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경제적 가치는 약 62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연간 약 80만대의 차량이 폐차되고 있고 이들 차량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은 약 500만개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