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 투어프로 하들리, 휘어진 퍼터로 ‘후반 이븐파’
2014-05-02 11:00
웰스파고챔피언십 1R…캐디 이동하다 넘어지면서 퍼터 구부러져
체슨 하들리(27·미국)가 미국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첫날 휘어진 퍼터로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하들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대회 첫 날 전반을 마친 후 10번홀로 이동했다.
그런데 하들리를 따라오던 캐디 조시 스벤센이 중계용 TV 케이블에 걸려 카트도로에 넘어지면서 그가 메고 있던 골프백이 땅에 세게 부딪쳤다.
둘은 그때까지도 클럽이 손상됐는지 알지 못했다. 하들리가 10번홀(파5) 그린 프린지에서 이글 퍼트를 앞둔 상태에서 캐디가 퍼터를 꺼내다가 샤프트가 휘어진 것을 발견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하들리의 퍼터는 눈에 띄게 휘어졌다”고 전했다. 실제 그의 퍼터는 넥에서 10cm 떨어진 지점이 토(헤드앞끝) 쪽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하들리는 경기 위원을 불러 그 퍼터로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경기 위원은 하들리에게 그 퍼터로 계속 경기를 해도 좋다는 해석을 내렸다.
골프규칙 4-3a에 따르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손상된 클럽은 그 클럽을 계속 사용하거나 경기를 부당하게 지체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리할 수 있다’고 돼있다. 캐디가 본의 아니게 넘어지면서 발생한 손상이므로, 경기위원은 정상적인 플레이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본 것이다.
하들리는 그 퍼터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하들리는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나머지 8개홀에서는 파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결국 그는 휘어진 퍼터로 후반 나인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것이다.
하들리는 “후반 9개홀에서 휘어진 퍼터로도 넣어야 할 퍼트는 다 넣었다”고 말했다.
전반에 3오버파를 친 하들리는 이날 3오버파 75타로 공동 100위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 3월 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 우승했다. 또 그달 열린 발스파챔피언십에서는 오리가 기어와 샷을 방해하자 그의 캐디가 시리얼을 뿌려 오리를 쫓아내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