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슬러지 청소 로봇’ 상용화 눈앞

2014-05-02 10:46
포스코기술연구원 ‘POSCO UCR-3’, 제철소 수조에 적용 성공

슬러지를 청소하기 위해 수중으로 들어가고 있는 로봇 ‘POSCO UCR-3’.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최근 이 로봇을 이용해 종전 방식으로 불가능하던 선강 재활용수 저장조 청소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가 지난 2012년부터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공동 개발해온 ‘슬러지 청소 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슬러지(sludge)란 하수처리 또는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로 철강 제조과정에서 다량 발생한다.

슬러지 청소 로봇은 수조 바닥을 자유롭게 주행하면서 로봇에 부착된 슬러지 수집장치와 수중펌프를 이용해 쌓여 있는 슬러지를 모아서 수조 밖으로 뽑아낸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수중작업이 가능해 언제든 수조를 청소할 수 있다. 종전처럼 인력과 중장비를 이용해 슬러지를 제거하려면 수조 속 물을 모두 비워야 했다. 이 때문에 관련설비의 가동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슬러지 청소 로봇 개발을 통해 이러한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게 됐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제철소 슬러지 수조 환경에 적합한 로봇을 2년 여간 연구, 개발해왔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상용화 버전 ‘POSCO UCR-3’는 포항제철소 열연부 침전조, 선강 재활용수 저장조 등에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과거에 개발한 청소 로봇에 비해 내구성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과 슬러지 흡입 성능이 크게 향상돼 효율성을 한층 높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슬러지 배출 농도를 자동 제어할 수 있어 작업시간이 절반가량 줄었으며, 수중 초음파 센서 등 다양한 센싱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밀폐형 지하 수조에서도 청소작업이 가능하다.

기술연구원은 기존 방식으로 청소하기 어려운 수조를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로봇을 적용해나갈 예정이며, 향후 제철소 수조는 물론 정수장과 산업용 쿨링타워 수조 등 대외적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