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부, 성폭력 관련 연방법 위반 혐의 대학 공개

2014-05-02 08:52

사진 출처: 미국 교육부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교육부가 성폭력 관련 연방법 위반 혐의가 있는 대학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교육부는 학내 성폭력 사건에 부적절하게 대응해 연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55개 대학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와 AP 등은 “교육부는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인 일명 '타이틀(Title) Ⅸ'를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55개 대학 명단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를 의미하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하버드ㆍ프린스턴ㆍ다트머스 대학과 미시간대, 오하이오주립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공립대학이 포함됐다.

스와스모어대, 시카고대, 보스턴대, 남캘리포니아대(USC) 등 주요 사립대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의 이번 조사와 명단 공개는 이틀 전 백악관 태스크포스(TF)가 대학 내 성폭력 실태와 근절 대책을 발표한 후 실시됐다.

'타이틀 Ⅸ'는 1972년 제정됐다. 주요 내용은 연방 보조금을 받는 대학 내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것.

대학 스포츠에서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성차별을 금지한 규정으로 잘 알려졌지만 대학 측의 학내 성폭력 사건 처리에도 적용된다.

교육부는 “아직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명단에 오른 대학이 모두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