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아픔은 뒤안길로...부산시민공원 개장
2014-05-01 14:51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했던, 구 미하야리아부대 부지가 '부산시민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일 오후 2시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일반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하고 초촐한 개장식이 열렸다.
부산시민공원 부지는 1910년 토지조사사업이란 명목으로 일제에 빼앗긴 후, 광복 후 미군기지로 사용되다가 2010년 부산시에 반환되면서, 100년 동안 이국의 땅으로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날 개장식으로 부산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개장 행사는 100년만에 우리땅에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의미를 담아 태극기가 먼저 입장을 했고, 순국선열과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공원조성공사 추진과정 경과보고 영상물 상영, 공원조성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표창과 감사패 수여, 축사 등 식순으로 진행됐다.
개장식 후 참석자들은 팔각정, 전포천, 다솜관, 시민사랑채, 문화예술촌, 공원역사관, 하늘빛폭포, 우물터 등 공원 내 주요시설을 둘러보는 공원 둘러보기 순서를 마지막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부산시민공원은 국비와 시비 등 6679억 5천만원이 투입되었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명품 테마공원이란 주제로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연지동, 범전동 일원에 걸쳐 조성됐다.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라는 5가지 주제의 숲길과 각종 시설물이 배치됐다.
교목 9937그루, 관목 84만4314그루의 나무를 심어 원도심의 새로운 산소탱크와 휴식공간으로 되살아났다.
근현대사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미군 사령관 관사, 장교관사 등 옛 건물 일부를 그대로 살려, 역사관과 문화예술촌으로 활용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25m높이의 하늘 빛 폭포와 테마가 있는 5가지 숲길, 호수, 음악분수, 백사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편의시설도 갖추었다.
이날 개장식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방되며, 공원 내 취사 금지, 자전거 이용 금지, 금연, 애완동물은 목줄을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