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조류 거센 맹골수도, “항로 이용해야 하나” 논란

2014-04-30 20:39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장소로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를 꼭 항로로 이용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맹골수도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 길이 6㎞, 폭 4.5㎞의 물길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강해 조류발전단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3에는 맹골수도 인근 신안군 매물도 해역에서 발생한 청해진해운소속 여객선과 유조선 충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양안전심판원은 "여객선은 항로의 단축을 위해 좁은 수로를 이용하기보다 여객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설정된 '통항분리대'를 활용해야 한다"고 2005년 권고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제주까지 여객선을 운항하는 일부 선사는 승객들의 우려에 자사의 여객선은 맹골수도와 다른 항로를 이용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맹골수도 인근 해역에서 해양사고가 28건 발생해 '교통안전 특정해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해양수산부도 맹골수도 해역을 교통안전 특정해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맹골수도의 안전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내고 있다.

이미 인천항 등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의 경우 맹골수도와 비교할 만큼 조류가 센 지역이 많고, 배가 항로의 조류보다 3노트 이상 빠르고 항로폭이 3.2㎞ 이상이면 항로로서 조건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맹골수도는 대학의 실습선도 자주 이용하는 항로라는 의견이다. 세월호의 복원력이 문제지 외부 환경을 탓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